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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김규항 비판

언젠가부터 김규항은 "도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바닥에서 "도사"가 갖는 의미로 보면 그다지 좋은 뜻은 아니다.
물론 그의 말이 틀린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사같긴 하다.
물론 여전히 김단, 김건을 키우는 아버지로서의 김규항은 내겐 벤치마크의 대상이다. 왜냐면 관찰과 성찰이 담겨있기 때문에.
김단, 김건에 대한 일 말고 사회에 대한 일에도 관찰과 성찰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마침 진보신당 당게에 진중권이 김규항 비판을 올렸다. 강마에를 능가하는(?) 독설이지만, 일리있다고 보여 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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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지식인 타령
진중권, 2008-11-06 20:52:14 (코멘트: 20개, 조회수: 2131번)

이젠 들어주기도 지겹네요. 옛날엔 비평가 타령하더니, 이젠 지식인 타령이군요. 

그렇게 소중한 얘기를 왜 본인은 촛불 때 하지 못하고, 촛불 다 꺼진 이제 와서 하는 걸까요? 그래서 지식인만 정신 차리면 세상이 바뀔까요? 택도 없는 소리죠. 지금 김규항이 뒷북 치는 얘기는 아직 촛불이 한창이던 7월 7일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미 다 했던 겁니다. 그 얘기는 곧바로 아고라로 퍼 날라져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했었지요. 또 그 글은 그냥 추상적으로 반신자유주의 운운하는 게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의제들을 들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적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때 김규항씨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어디서 적은 글을 보니 당시에는 자기도 아들, 딸 손 잡고 자기도 촛불 소풍 나갔던 것 같던데.... 내 기억에 당시 그는 거리에서 마이크 잡고, '민중 여러분, 이명박 잡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예요."라고 외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그 얘기를 자기반성의 형태로 했다면 이해라도 하지요. 자기는 다른 먹물과 뭐가 달랐다고 이제 와서 메타 지식인질이 하고 싶은 건지...

김규항의 낡은 머릿 속에 들어있는 낡은 지식인은 이미 죽었습니다. 지금이 무슨 계몽주의 시대입니까? 그래서 지식인 글 못 읽는 대중을 위해 대신 발언해주며, 민중의 입을 자처할 수 있었던 그런 시대입니까? 그렇게 어설프게 먹물티 내 보세요. 곧바로 '볍진' 취급 받는 시절입니다. 고교 졸업생의 85%가 대학교육을 받는 세상에, 지식인이 나와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면, 대중이 '아, 예,그거였군요. 감사합니다. 그 길로 가겠습니다."라고 할 줄 아나 봐요. 세상 사람들이 먹물 말을 그렇게 잘 들어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거리에 나와서 대중들과 많은 얘기를 했다면, 자기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 얼마나 관념적인지 깨닫는 계기라도 됐겠지요. 촛불집회를 과소평가할 것은 없지만, 또한 과대평가할 것도 없습니다. 대중은 거리에 나올 때 자기들만의 이유를 갖고 나왔고, 그 이유가 불행히도 김규항씨나 좌파 먹물들이 거기에 나온 이유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지식인이 주도하고, 지도하고, 선도하고, 영도했으면 뭐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오류지요. 그랬다면, 아예 촛불집회가 일어나지를 않았을 겁니다. 세상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대중도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는 아무 힘도 없는 애먼 지식인 조지는 것보다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해 보세요. 디워 때는 대중을 찬양하더니, 촛불 때는 대중의 무지를 탓하고... 이렇게 기초적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원인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먹물은 자기를 죽여야 오래 살 수 있는 겁니다. 금자씨가 할 말 있대요. "너나 잘하세요."


by 커피끊자 | 2008/11/13 11:08 | 트랙백 | 덧글(0)

돌연변이

김규항 블로그 죽돌이로 살다가 안간지가 좀 됐다.
일단 똑같은 얘기를 반복 하는게 좀 지겨웠다.

개혁과 진보는 다르다니까!

김규항은 이 말을 거의 2년 정도 한 것 같다. 물론 100% 맞는 말이지만 똑같은 주제를 똑같은 형식으로 말하는게 좀 지겨웠다고 할까...

얼마전엔 자기도 그런 얘기를 계속해야 하는게 지겹다는 글도 썼는데, 오늘 가보니 없어졌다.

그리고 새 글이 올라왔는데...

사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로서의 김규항'은 내겐 북극성과 같은 존재다.
말로만 떠들지 않고 성찰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일단 그의 성찰하는 자세를 높이 사며, 흔들리지 않는(아니면 결국 자기 자리도 되돌아오는?) 신념도
그렇다고 할까...

새로 올라온 글을 일상의 성찰이 담긴 글이라 퍼왔다.
부탁이 있다면 웹에 맞게 편집좀 해줬으면 하는 것. 모니터는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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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김건이 웬일로 이번 중간고사는 열공을 해보겠다고 했다. 녀석은 1학기 중간고사에 비해 기말고사에서 평균점수가 20점이나 떨어져서, 제 아비에게서 “좀 심한 거 아니냐?”라는 핀잔을 받은 바 있다.
 
 어쨌거나 지가 알아서 문제집도 풀고 나름 하는데, 그저껜 틀린 문제를 살펴보는 걸 옆에서 좀 거들어 주었다. 워낙 느긋한 성격이라, 늘 보면 몰라서 틀리는 경우보다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서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살펴보니 전보다는 그런 경우가 줄어든 것 같아 적이 흐뭇해하면서 보아 가는데 한 문제에서 뒤집어졌다.

 고추잠자리가 ‘나’로 의인화되어 “걱정 마세요, 난 나뭇가지에 앉아 있으면 다들 단풍잎인 줄 알아요.” 어쩌고 하는 지문이다.

문제는 고추잠자리와 단풍잎은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인가? 답은 당연히 붉은 색. 그런데 김건은 답란에 “돌연변이”라고 적어놓았다.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이 바보야. 단풍잎이 나뭇잎의 돌연변이고 고추잠자리는 잠자리의 돌연변이냐?” 손가락으로 김건의 옆구리를 찌르니 간지럼을 많이 타는 녀석은 금세 자지러지며 떼굴떼굴 방바닥을 구른다.
 
저녁에 혼자 그 일에 대해 생각했다.
 
공부를 잘 한다는 건 결국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이다. 시험을 잘 본다는 건 시험 문제를 많이 맞힌다는 것이고. 그런데 시험 문제를 맞힌다는 건 그 문제가 묻는 지식을 가진 것이기도 하지만 그 문제가 어떤 답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기도 하다. “돌연변이”라는 답은 분명히 틀린 답이지만, 그런 답을 적는 생각까지 틀린 거라고 할 순 없다. 물론 “돌연변이”라고 쓰는 아이를 “붉은색”이라고 써서 점수를 더 얻게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점수를 더 얻는 대신 꼭 그만큼의 손실이 있을 것이다. 개성과 상상력이 그만큼 깎여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제 나름의 개성과 상상력이 없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나는 김건이 공부를 아주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대신, 녀석의 “돌연변이”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보기로 했다.

by 커피끊자 | 2008/10/23 18:18 | 양질의 펌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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