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MS를 모형관점에서 고증해 봅시다

달롱넷 자쿠러님 글

원본은
http://cafe.dalong.net/board.cgi?id=cafe2005&action=view&gul=32911&page=1&go_cnt=0&category=%B8%F0%B5%A8%B8%B5%252F%C1%A6%C0%DB%B1%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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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건 아니고...
건프라를 실제 존재하는 MS의 축소모형이라 가정할 때 그 실물은 과연 어떤 모습이고 이를 모형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스케일 모형의 관점에서 대충 생각해서 적은 낙서이니 부담없이 이런 관점도 있겠다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캐릭터 모형의 장점인 제작자의 자유재량껏 상상력과 기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점을 포기하고 구태여 칙칙한 스케일 모형적 해석으로 폭을 좁히는 방법입니다. :-)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메모한 걸 정리해본 건데, 그렇다보니 존대말 반말이 막 혼용입니다.
양해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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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S는 탱크? 전투기?
가장 큰 대전제가 되겠습니다.
어떤 컨셉트로 하느냐에 따라 디테일, 색칠, 마감,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지니 말이죠.
대체적으로 연방 계열 기체는 전투기, 지온 계열은 탱크 이미지가 강하다고 보지만 꼭 그런 건 아니죠. 실제로는 양쪽 이미지를 적절히 조합하게 됩니다.
또 다른 방식으론 화려한 데칼 & 고광택으로 레이싱카의 이미지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다지 일반적이진 않다고 보여서 생략.


2. 장갑
ARMOUR 되겠습니다. 구체적으론 장갑의 재질, 특성, 결합방식에 따라 모형에선 다르게 표현하게 되겠죠.

2-1 장갑의 재질과 특성
●장갑재질 : 루나티타늄(건다륨) / 티타늄+세라믹 복합장갑 / 초경스틸합금
- 티타늄 계열은 녹슬지 않는다. 또한 거무튀튀한 건메탈색.
- 초경스틸합금 경우엔 녹슬 순 있지만 방청/방부 처리가 행해졌을 것으로 예상. 또한 초경스틸합금의 'steel'을 그대로 '철'로 해석해야 하는 지는 의문. metal의 의미로 오용했을 가능성 높음.
- 장갑은 설정에선 대개 적층식이거나 샌드위치(금속판-충진재-금속판) 방식. 충진재는 경량화를 위해 발포금속, 세라믹 등을 사용(일명 초밤 아머).
●종합 : MS의 장갑 표면은 녹이 슬지 않을 확률이 높고, 도막이 까지더라도 맨 금속은 거무튀튀한 색일 것이며, 단면은 MG릭디아스처럼 적층구조로 묘사해야 한다는 뜻. 어쨌건 녹과는 거의 관계없을 확률이 높다.

2-2 장갑의 제작 방식
●적층식 샌드위치 장갑이라 가정할 때
- 현용 3세대 전차와 유사. 현용전차장갑은 곡면처리 불가능으로 인해 모두 평면.
- 미래엔 곡면처리가 가능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장갑의 곡면처리를 할까?
- 프레스 방식이 가장 간단. 설비도 보다 간단. 바리에이션 대응도 수월
- 주조 방식은 적층식 복합장갑이라는 설정과 모순
(제아무리 우주세기라도 거푸집으로 집채만한 통짜부품 뽑는 건 좀...)
- 제3의 방식 : F2나 F22의 주익 윗면은 탄소섬유와 구조물의 복합재를 통짜성형.
● 종합 : 장갑 제작은 프레스 방식과 복합성형물의 혼용일 가능성이 높으며, 극도의 곡면장갑인 자쿠 숄더아머도 주조가 아니라 장갑재 몇 개를 짜맞췄을 확률이 높음. 따라서 표면은 주조장갑처럼 우둘투둘하지 않고 압연강판이나 전투기 표면처럼 매끄런 모습일 확률이 높음. 하이고그의 어깨장갑처럼 대형이지만 고강도 고탄성이라 짐작되는 부분은 금속이 아니라 탄소섬유처럼 복합재질로 묘사해도 재밌을 듯.

2-3 장갑의 결합 방식
●전투기식
- 장갑재가 아니라 철판일 경우에 유효. 리벳으로 고정. 패널라인 덩어리
- 장갑재를 사용하는 MS 경우엔 단순적용엔 무리가 있다.
●전차식
- 용접 + 모듈장갑. 용접선이나 리벳, 볼트, 또는 전용 고정 훅 자국 있음.
- 대개 면 하나당 통짜 단일장갑재로 구성.
● 종합 : 위에서 가정한 장갑재일 경우 수~수십cm에 달할 MS의 장갑을 전투기식으로 조각조각 결합하는 건 걸맞지 않다. 전차 방식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단, 정비 편의도 고려하여 용접보다는 모듈화된 대형 장갑끼리 고정용 훅을 이용하여 맞댐 처리할 가능성이 높음.
외형적으론 PG건담의 장갑 결합 방식과 비슷하리라 보이며, 맞댄 경계면 부근이나 장갑 표면에는 부분적으로 고정용 훅, 부분적으로 용접, 리벳 자국 등이 존재.

2-4 모노코크와 세미-모노코크의 표현
- 설정에선 전혀 다른 방식처럼 이야기하지만 모노코크나 세미-모노코크나 장갑과 프레임을 모듈화하여 정비편의를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 따라서 외형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 세미-모노코크 경우엔 장갑 모듈 자체를 개방하여 프레임을 정비할 수 있으므로 고정용 훅이 보다 많이 존재할 가능성 높음. 건프라에선 대개 작은 직사각형 음각 몰드로 표현한다. 오픈된 장갑모듈 안쪽은 프레임이 결합된 상태.
- 모노코크는 현실에선 달걀껍질처럼 된 단일구조체를 의미하지만 MS엔 그대로 적용 불가. 문제가 있을 때 부위별로 통채로 교체한다는 건 너무나도 낭비가 심하다. 따라서 모듈화되긴 했지만 연방처럼 장갑과 내부골조 분리가 손쉬운 방식이 아니라 모듈 자체가 장갑+내부+관절이 한데얽힌 부품덩어리로 생각할 수도.
●종합 : 장갑결합 방식을 모형적으로 재현하는 건 무리가 따르고 보통은 패널라인과 몇몇 디테일 몰드로 묘사할 수 밖에 없다. 단, 패널라인은 전투기와 전차의 중간 정도로 듬성할 확률이 높으며 패널라인 형태의 차이로 모노코크와 그 외 방식 차이를 묘사할 수 있다.


3. 디테일 마킹 등

3-1 디테일
●장갑표면은 위 가정을 생각하면 리벳접합은 아니다. 다만 부분적으론 리벳/볼트 사용 가능.
- MS의 모듈장갑은 작은 장갑재의 결합체. PG건담의 외부장갑 부품 하나가 단일 장갑모듈이며 하나의 모듈은 몇 개의 장갑판을 접합한 것이라 여기면 될 듯.
- 맞댐 부분에는 고정용 훅(007가방 잠금용 훅과 비슷?), 경우에 따라 용접이나 리벳 자국. 기타 부위별로 점검창, 연료주입구, 외부 고정용 훅, 시인등, 덕트, 하드 포인트 등이 존재. 즉, 대개의 디테일과 마킹은 패널라인 주위나 자쿠의 동력파이프 고정부위 주변 등 특정부위에 밀집될 확률이 높다.

3-2 기체색상
●MS는 그 크기로 인해 위장효과 없음. 따라서 기체 색상은 일종의 상징적 의미가 강함. 그렇다 하더라도 강렬한 원색은 아닐 것이다. 2차대전~70년대 전투기 색상이 매우 참고되는 자료.
- 또한 공기원근법을 적용한 스케일 효과를 고려하면 고명도 저채도 상태가 맞다. 쉬운 예로는 희멀건한 파스텔톤, 또는 MG OYW 시리즈의 사출색.
- 군용 병기는 일반적으로 무광이라 여기지만 실제론 반광~3/4 무광 정도.
● 관절 부분은 대개 흑철색이나 그 변형인 회색 계열로 칠하는데 실제로는 고장확률도 높고 인간이 접근시 매우 주의해야 할 부분이므로 70년대 전투기식으로 해석하면 정비 편의를 위해 명시성이 높은 원색 계열(빨강, 노랑) 및 마킹이 집중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선 AOZ 헤이즐의 붉은 손톱은 해당 부분만큼은 나름 근거가 있다 하겠다. :-D
- 내부 프레임도 보통은 흑철색-심지어는 시각적 효과때문에 금은구리색도 동원하는데 육해공을 막론하고 실제 병기 및 중장비 내부는 그냥 시커멓다. 자동차 본넷을 열어 엔진룸을 살펴보자. 시커먼 먼지투성이색이다. 물론 우주용 기체 경우엔 지상과 다른 환경이므로 그 정도로 시커멓지는 않겠지만 어쨌건 번쩍번쩍한 경우는 공장에서 조립한 바로 그 순간 외엔 절대 없다고 봐도 되겠다.
●무기도 대개는 흑철색으로 묘사하는데 대형트럭이상 집채만한 무기가 통채로 흑철색일 확률은 없다고 봐야겠다. MS의 경우엔 해당기체의 표준도색과 맞추던지 특정의 공용 지정색이 있을 것. 어지간한 현용 자주포나 곡사포 포신이 흑철색이 아닌 것과 동일한 이유.

3-3 마킹
●기본적으론 전투기 마킹과 비슷하리라 여겨짐. 부대표식 등은 부분적으로 전차 적용
- 생산번호=고유번호/국가 표식/소속군 표식/소속부대 표식/부대내 식별번호 표식이 필수. 일부 전차의 경우엔 생산번호를 주물로 각인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명판이나 마킹으로 표시한다.
- 각종 코션 마킹은 전투기를 적극 참조. MG 경우엔 1/72급 전투기의 마킹이 가장 적용하기 좋지만 아쉽게도 1/72급에선 정밀한 코션마킹이 매우 드물다. HGUC급에선 대개의 코션마킹은 생략 가능. 스케일에 맞춰 적용한다해도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 전통적으론 MG급=1/48 코션마크 데칼, HGUC급=1/72 코션마크 데칼을 적용해왔지만 이 자체가 2배 오버데칼링. 또한 요즘 다양하게 나도는 건프라용 각종 데칼은 아예 HGUC급에 1/48급 코션마크를 적용하는 극도의 오버데칼링이니 실제 제 스케일에 맞는 코션마크는 얼마나 자잘할지 상상해보시라.
- 건프라의 대표적인 코션마크인 는 실제로는 화재발생시 최우선적으로 진화해야할 곳을 나타낸다. 따라서 제대로 적용하려면 무기, 탄창, 분사구, 프로펠런트 부위 등 발열이 많거나 화재가 우려되는 곳에 집중적으로. 는 비상탈출용 콕핏 강제개방 스위치. 보통은 콕핏 주위에 한 두 곳, 콕핏 접근이 힘들 때를 대비하여 동체 부분에도 한 곳 정도 더 있습니다. MS에도 콕핏 주위에 한 두 곳, 등이나 다리 쪽에도 한 두 곳 정도 있다고 가정해볼 수 있을 듯. 또한 검거나 하얀 ○마크는 대개 윤활유, 냉각수, 연료 등 각종 주입구를 가리킨다.
- 데먼스트레이션 기체 경우엔 적당한 오버데칼링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자디자인(타이포그래프)보다는 대개 색상과 노즈아트/엠블렘 등으로 어필하는 것이 현실에선 일반적이다.
- 실전용 무기에 제작사나 기체 제식명을 큼직하게 써넣는 경우는 절대적으로 없다!


4.웨더링

4-1 우주
●우주엔 환경변화가 없으므로 웨더링도 없다! 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각종 미세먼지 및 수백도의 온도변화가 수시로 일어나는 환경이다.
- 따라서 비오는 날 달리면 몸의 앞부분만 젖는 것처럼 MS의 고속기동시 우주공간의 미세먼지와 접촉확률이 높은 기체 윗 앞면 부위 위주로 미세한 탈색을 묘사한다면?
- 또한 수백도의 온도변화가 수시로 일어나므로 도색면이 잘 버텨내지 못할 확률도 높다. 일찌기 일본의 모 건프라 모델러는 논바닥처럼 갈라진 도색면의 박리현상으로 이를 묘사하였다. 여기에도 나름 이론이 있는데 자외선에 가장 취약한 적색 부분부터 박리가 일어난다. 취약도는 무지개색 순. 또한, 빛과 열을 반사하는 흰색과 그 반대 성향의 검은색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4-2 지구
●대체적으론 밀리터리의 웨더링을 따를 것이나 MS만의 특징은 있을 것이다
- 하반신으로 갈수록 흙먼지로 누리끼리해진다. 대충 무릎 아래 부분이 집중적.
- 위에선 장갑엔 녹이 안 슨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재질이 다른 표면 부착품이나 관절, 내부 부품 등은 각종 기름때 및 부분적 녹물이 관절이나 기체 말단부분을 중심으로 흘러나올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중력을 고려하여 대체적으론 기체 위에서 아래 방향. 이런 묘사는 현용 제트전투기(특히 함재기)의 웨더링이 매우 참고가 된다.
- 보통 도색면이 까진 가장 간단한 표현으로 은색을 모서리 부분에 드라이브러싱하는데, 실제로는 장갑-방청/방부 밑칠-베이스 도색면-도색면-(코팅) 순이므로 맨금속색이 바로 드러날 확률은 적다. 드러난다 해도 가정처럼 대개는 거무튀튀한 금속색이다. 현실의 가장 대표적인 밑칠색은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배를 보시면 됨. 아주 칙칙한 자주색 계열. 철대문 페인트칠 할 때도 곧잘 볼 수 있다.
- 기타 재밌는 가정이라면 MS 발의 슬리퍼 부분은 고무로 덧댔다고 보고 그 부분을 고무로 표현해도 나름 재밌을 듯. 전차 캐터필러에서 도로와 맞닫는 부분을 고무로 감싸는 것과 동일한 원리. 손바닥 부분도 미끄럼 방지나 관절보호를 위해 고무로 코팅했다고 가정할 수도 있겠다.
●보통 맥스식 기법이라 알려진 모서리 부분을 어둡게 칠하는 명암도색 방식은 실은 현실과 정반대이다. 현실에선 모서리 부분이 더욱 빨리 퇴색하여 보다 희뿌옇다. 또한 골진 부분도 먼지가 집중적으로 쌓이므로 모형에서 먹선이나 다크닝으로 그림자진 것처럼 어둡게 표현하는 것과 정반대이다. 이런 모형적 표현은 대개 한세대 이전의 밀리터리 모형기법에서 따온 것인데 현재 밀리터리 모형계는 유럽을 중심으로 실제 웨더링 현상 - 모서리와 골진 부분을 희뿌옇게 - 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본 및 한국 밀리터리 모형계도 이를 따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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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별거 아닌 건프라도 한가지 범위를 설정해서 고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하여간) 따져보면 골아파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고증 적용해서 만들 거냐구요?
그럴 거면 스케일 모형하지 뭐하러 건프라 합니까? 절대 안 합니다. 하핫.
가장 처음에 적은 대로 생각해보면 이럴 수도 있겠다는 하나의 가정일 뿐이죠.

by 커피끊자 | 2008/11/10 17:43 | 프라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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