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

1박 2일이나 패떴을 보면서 요즘 들기 시작한 생각인데 이게 도시(더 좁히자면 서울+위성도시)가 지역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1박 2일 마무리 대사로 외치는 "xx에 놀러~~~ 오세요~~~"라는게 압축해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도시(서울)에서 보기에 시골은 가면 재미있는 놀거리가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그런 휴양지로 보인다는 것.
그게 아니면 먹을 거리를 공급하는 공급원이랄까... 그냥 소비의 대상이거나 소비재의 공급처 정도로 본다고나 할까...

대형 마트에서 종종 느끼는 것인데, 거기선 뭐든 상품이다. 먹거리도 바코드가 찍힌 하나의 상품일 뿐이고, 소비의 대상일 뿐이다. 먹거리도 유통기한 찍힌 다른 상품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 먹거리나 형광등이나 같은 상품이다 라는 것. 상징적으로 보인다.

얘기가 좀 샜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결국 시골을 있는 그대로, 사람 사는 곳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청 홍보 프로그램 정도, 오지 기행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변형된 오리엔탈리즘 같은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것 같다(어찌보면 그마저도 안되고, 그냥 출연진들이 웃기기 위한 무대와 소품 정도로만 보이게 하나?)

이건 어쩌면 우리 나라를 서울(+수도권)과 그 내부 식민지인 지방으로 보는 시각과도 비슷한 것 같다. 식민지의 내부 사정이야 알게 뭔가. 제국 입장에선 그곳의 생산품을 즐기고 소비하고, 지역 마저도 관광 상품으로 소비하면 그만인 것이다.

아, 물론 웃긴다. 일요일 저녁 시간대 최고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오락프로그램답게 웃긴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by 커피끊자 | 2008/11/03 15:11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freetbet.egloos.com/tb/104733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